오랜만의 일기이다. 오늘은 내 특별한 친구에 대해서 얘기 해볼려고 한다. 나에게는 정말 못난 친구가 한명 있다. 우리가 처음 만난건 대학교 첫 강의 시간이었는데 처음 이 친구를 봤을땐 '아~ 참 평범하게 생긴 애구나.. 참 착하게 생겼다..' 라는 생각 밖엔 안들었었다. 정말 얼굴만 보면 되게 착하게 생겼고 말끔하게 생겼다. 하지만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 질수록 이 친구의 특징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를 항상 따라 다니면서 내가 좋아하는 취미들을 흡수해 갔고 성격도 나랑 비슷하게 변해갔다. 예를 들어서 난 사진찍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값 비싼 카메라를 샀는데 그 친구에게 카메라를 샀다고 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서 사버렸다. 그것도 똑같은 종류로..
그리고 내가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학원에 가던 날 내 친구는 피아노를 사버렸다. 특이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내가 한국에 있을때 이 친구가 나에게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했었는데 약간의 과장도 포함치 않고 딱 1시간 이상 전화를 걸어왔었다. 제발 좀 끊자 라고 해도 이 친구는 들어 주지 않는다. 아마도 가장 많이 통화한 시간이 4시간 짐짓 됬을 것이다. 내가 뉴질랜드로 간다는 것을 이 친구에게 말하자 결국엔 이렇게 같이 뉴질랜드로 와버렸다.
뉴질랜드에 왔다고 해서 이 친구의 특이함이 낫는 건 아니었다. 항상 내가 갈려고 하는 곳에 갈려고 하고 자기가 참석하고 싶은 파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참석하지 않으면 가지 않았다. 밥은 항상 같이 먹어야 하고 만약 내가 같이 먹지 않는 다면 삐져서 말도 않한다. 혼자 결정하는 건 한번도 본적이 없고 거의 내 결정에 따라서 행동을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자기 심심하다고 방해를 한다. 예를 들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내 손을 툭툭 친다던가 아니면 공 가지고 와서 나한테 차고 그런다... 하지 말라고 말해도 말을 안들으니 그래서 얼굴에 정색을 조금 내비치면 그제서야 '심심해서 그런거다.. 미안하다 안 그럴께' 라고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돌아선다.
이런 친구는 정말 처음 보는거 같다. 항상 자기 일 안 풀리면 아이처럼 떼쓰고 자기 자신을 못 믿고 남한테 의지하려 하기만하고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장난치고 장난 칠 때도 심하게 치는 내 친구이지만.. 그래도 내 친구이니 어쩌겠느냐 그냥 형의 마음으로 말괄량이 동생 하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잘 보살펴야지.. 하하..
최근 덧글